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를 정지해달라는 자신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26일 밤 페이스북에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이날 오전 11시50분쯤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일부 인용 결정이 내려진 이후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했던 이 전 대표가 10시간여 만에 내놓은 첫 반응이다. 법원 결정 이후 당내 지도체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지세 결집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원 가입하기 좋은 금요일 저녁”이라면서 당원 가입 링크를 함께 올렸다.
그러면서 “보수정당, 여러분의 참여로 바꿀 수 있다. 딱 한 분 모자랍니다”라며 “지금 결심해 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측 변호인단은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비대위원장과 함께 비대위 자체가 무효화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회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사퇴하지 않은 최고위원으로 최고위를 다시 구성하고, 사퇴한 최고위원 자리는 당헌에 의해 선출해야 한다는 게 이 전 대표 측 요구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집행만 정지됐을 뿐 비대위는 존속한다는 입장이라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주말인 27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주 위원장 직무 정지에 따른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