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 경영 행보를 활발히 하고 있다. 복권 직후인 지난 19일 이후 여러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임직원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경기 수원사업장을 찾아 DX(디바이스경험) 부문 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MX(모바일경험)·생활가전·네트워크사업부, 빅데이터센터 등의 분야에서 근무하는 MZ세대 직원들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MZ세대 직원들과 함께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 혁신적 조직문화 확산방안, 관심사와 고민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서는 VD 사업부의 MZ세대 직원들로부터 내년에 출시될 전략 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기도 했다.
MZ세대 직원들은 마이크로 LED, 네오(Neo) QLED, QD OLED TV,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등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차기 제품의 특징과 콘셉트를 이 부회장에게 직접 소개하고 시연했다. 이 부회장이 전략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경영진이 아닌 직원들에게 직접 보고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젊은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주고받았다. 간담회 시작 전 직원들에게 손소독제를 직접 짜주고 악수를 건넸다. 자신은 아직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 부회장은 또 “오랜만에 제대로 된 여름휴가를 보냈다”고 말했다. 한 직원이 “오늘 휴가인데 부회장님 만나러 왔다”는 말을 듣고 꺼낸 이야기였다. 이 부회장은 “평생 처음 어머니(홍라희 여사)와 단둘이 5박6일 동안 여름휴가를 보냈다. 하루는 ‘방콕’했고, 어머니 추천으로 드라마도 봤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인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어 24일에는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고 다시 이날 수원사업장을 방문하며 현장 경영을 활발하게 펼쳤다. 이 부회장은 다른 사업장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