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공희용 “日서 열리는 한일전? 오히려 좋았어”

입력 2022-08-26 16:56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김소영-공희용(세계랭킹 4위) 조가 26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8강에서 일본의 마쓰야마 나미-시다 치하루(5위) 조를 2대 0(21-16, 21-15)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제공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김소영-공희용(세계랭킹 4위) 조가 한일전에 승리하며 2년 연속 세계개인선수권대회 4강에 올랐다. 김소영의 다리 부상으로 약 3개월 만에 함께 대회에 나선 ‘킹콩’ 조는 “내일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결승행을 각오했다.

김소영-공희용 조(세계랭킹 4위)는 26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8강에서 일본의 마쓰야마 나미-시다 치하루(5위) 조를 2대 0(21-16, 21-15)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2연속 세계선수권 4강 진출이다.

김소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큰 대회에서 2년 연속 4강에 오르게 돼 정말 기쁘다”며 “한동안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돼 희용이한테도 고맙다”고 말했다. 공희용은 “오랜만에 언니랑 시합 못 나왔다”며 “큰 시합에서 준결승에 올랐는데 내일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복식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김소영-공희용 조는 김소영의 다리 부상으로 약 3개월간 합을 맞추지 못했다. 지난 5월 우승을 차지한 우버컵(세계단체선수권)에서도 예선 캐나다전이 마지막이었고, 이후 열린 태국오픈에서는 1차전에서 탈락했다.

다시 뭉친 킹콩은 환상의 콤비플레이로 홈그라운드에서 뛰는 일본 페어를 잡았다. 김소영은 “당연히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전이라는 의식했다”고 웃으며 “일본 선수들이 움츠러드는 게 보여서 차라리 그런 시선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공희용도 “아무래도 일본 선수들이 홈이다보니 더 긴장한다는 걸 생각했다”며 “언니와 천천히 집중하면서 저희가 할 것만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에 대해 김소영은 “밝고 소리지르면서 하면 경기력에 좋은 영향주는거 같아서 항상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희용도 “언니랑 같이 밝게 밝게 한다”며 “저보다는 언니가 더 밝은데 둘이 더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답했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국가대표 김소영(오른쪽)-공희용 조가 26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8강에서 일본의 마쓰야마 나미-시다 치하루(5위) 조를 2대 0(21-16, 21-15)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뒤 관객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날 승리로 지난 3월 전영오픈 8강전 패배도 설욕했다. 김소영-공희용 조는 당시 0대 2로 패배했지만 이번에 고스란히 2대 0으로 되갚아줬다. 김소영은 “아무래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들이어서 부담감을 내려놓고 우리 플레이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소희-신승찬(세계랭킹 3위) 조가 일본의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세계랭킹 6위) 조에 8강에서 패하면서 김소영-공희용 조는 여자 복식에서 유일하게 남은 한국 팀이 됐다.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다”며 대표팀 동료들을 향해 “언니들이 멋지게 한 번 해볼 테니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이소희-신승찬 조에 패하며 결승 진출을 실패한 김소영-공희용 조는 1년 만에 4강에서 태국의 푸티타 수파지라쿨-삽시리 타에랏타나차(14위) 조와 결승에 재도전한다. 뿐만 아니라 1995년 길영아-장혜옥 조에 이은 27년 만의 여자복식 세계개인선수권 우승에도 도전한다.

도쿄=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