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 김소영-공희용 조가 일본 적진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승리하며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소영-공희용 조(세계랭킹 4위)는 26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8강에서 일본의 마쓰야마 나미-시다 치하루(5위) 조를 2대 0(21-16, 21-15)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1게임부터 절묘한 팀워크로 3-0 앞서나갔다.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유기적인 공격을 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조직력을 선보이며 일본 페어의 실수를 유도해 7-1로 점수 차를 벌렸다. 김소영-공희용 조의 빈틈없는 모습에 상대는 제대로 된 플레이를 보이지 못했다. 일본은 서브 상황에서 폴트까지 나오는 등 11-3까지 격차를 벌렸다.
첫 번째 인터벌 후 전열을 가다듬은 일본이 조금씩 추격하며 16-9가 됐다. 일본은 4연속 득점을 하며 13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김소영-공희용 조는 점수차를 유지했고, 마지막 상대 서브 폴트와 라인아웃까지 이어지며 21-16으로 1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은 경기 초반 첫 실점 후 연속 4득점에 성공했지만 일본 페어가 추격했다. 하지만 근소한 점수 차를 유지하며 경기를 리드했다. 강한 공격에도 안정된 수비로 랠리를 이어가던 중 일본의 리턴이 네트에 걸리자 상대 선수가 허공에 라켓을 던지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경기 후반 상대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19-14로 격차를 더 벌렸고 2게임도 가져오며 4강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지난 3월 전영오픈 8강전 패배도 설욕했다. 김소영-공희용 조는 당시 8강전에서 0대 2로 패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 한가운데서 2대 0 승리로 되갚았다.
도쿄=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