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대란 해법은 결국 요금인상…서울시 20% 인상 검토

입력 2022-08-26 12:47

심야 택시 대란에 고심 중인 서울시가 결국 3년 만에 요금인상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대중교통 심야운행 확대 등 여러 보완책을 꺼내두고 있지만 좀처럼 시민 불편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물가 시대에 택시요금까지 오르는 데 대한 반발도 적지 않아 인상 폭 등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서울시는 3800원인 일반택시 기본요금을 4000원대로 20% 이상 올리고, 심야 할증요금도 현행 20%에서 최대 40%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가 택시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2019는 이후 3년 만이다. 서울시는 2001년 1300원에서 1600원으로 기본요금을 올린 것을 비롯해 2005년 1900원, 2009년 2400원, 2013년 3000원, 2019년 3800원으로 인상해왔다. 평균 인상률은 24.0%다. 이를 이번에 적용하면 기본요금은 4600~4800원 사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자정부터 이튿날 오전 4시까지 적용되는 심야할증 시간도 밤 10시부터로 확대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일상회복이 본격화되면서 택시 수요가 집중되는 오후 11시~오전 2시에는 기존 할증요율(20%)의 두 배인 40%를 할증하는 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해당 시간대 할증요금은 현행 4600원에서 5300원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만약 기본요금을 인상한다면 그에 비례해 할증요금도 추가 인상된다.

시는 이같은 방안을 가지고 다음 달 5일 서울시교통문화교육원에서 택시요금 정책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 시 관계자는 26일 “심야 택시 승차난이 해소되지 않아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연말부터 요금을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금 인상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에 대해서는 “인상안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과 대안을 공청회에서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