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과 관련해 필요 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며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최근 대외 여건이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외환시장 심리의 일방향 쏠림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시장에 쏠림이 발생하거나 투기적 움직임이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처음 1340원을 넘어선 1345.5원에 장을 마쳤다. 이튿날인 24일에도 1342.1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 영향이 작용해 1335.2원으로 마감했다.
방 차관은 “최근 원화 약세는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에 대한 신뢰 문제보다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 주로 대외 요인에 기인한다”며 “원화뿐만 아니라 여타 주요 통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와 관계기관은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발생 가능한 모든 경우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기관과 함께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별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면밀히 재점검하고 지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방 차관은 또 “우리 경제의 방파제 역할을 할 대외건전성 관리를 위해 금융기관 외환건전성 및 외화자금시장 유동성을 수시로 점검할 것”이라며 “8월 수출 종합대책 마련 등을 통해 경상수지 흑자 유지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선 “금리 인상폭(0.25%포인트)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전반적으로 시장이 안정된 모습이었지만 국채 금리 상승 등 시장별로는 차별화된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국채시장 상황, 25~27일 열리는 잭슨홀미팅 결과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과도한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적기대응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누적된 금리인상이 금융소비자, 금융기관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다방면에 걸쳐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회의에서 최근 은행 수익 및 예대금리차 동향을 점검하고 금리인상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제2금융권의 위험요인을 관계기관이 함께 짚어보겠다”고 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