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넌 ‘외모 4인방’에 못 끼냐는 문자 받아”

입력 2022-08-26 11:18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윤희숙 전 의원이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이지성 작가가 여성 정치인과 영부인의 외모를 평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세상이 빨리 변하고 있다. 남성들도 상대방 입장을 좀 생각해서 말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렇게 무신경하게 하는 얘기들이 듣는 입장에서는 ‘이게 뭐지?’ 이런 느낌을 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과 배현진 의원도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본인들의 정치적인 역량을 가지고 얘기한 게 아니라 용모를 가지고 얘기했기 때문”이라며 “저녁 내내 친구들이 ‘너는 4인방에도 못 끼냐’ 이렇게 문자가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여성들이 직업적으로 일을 한다. 그러면 전문적인 역량을 가지고 평가하고 동료로서 대접받고 싶은 것이다. ‘얼굴이 예쁘면 당에 더 도움이 돼?’ 그러면 ‘얼굴 안 예쁘면 당에 도움 안 돼?’ 이런 식으로 너무 가볍게 얘기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전 의원은 “생각해보니까 제가 남자들에 대해서도 얼평(얼굴 평가)을 하더라. 서로 반성을 좀 해야 되겠다”라며 “우리끼리 술집에 앉아서 할 수는 있지만, 어제 그 발언의 문제는 공적인 자리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이 작가는 전날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아내에게 그랬다. 국민의힘에 좀 젊음의 이미지와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를, 당신이 들어가면 바뀌지 않겠느냐고 했다”며 “배현진, 나경원도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고 당신(차유람)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고 말 한 바 있다.

해당 발언 이후 나 전 의원은 “이 작가의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 운운하는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한다. 그런 언급과 접근이 바로 우리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도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이 작가는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내 말이 항상 옳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마음껏 말하면서 살겠습니다. 나는 성직자도 공직자도 정치인도 아닌 작가니까요”라며 다소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후 8시쯤 “논란을 일으킨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 앞으로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아내 차유람씨도 “남편의 부적절한 발언에 사과드린다”며 “해당 발언은 저 역시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내용이었다”고 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