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40년지기 “김건희 팬클럽, 되레 마이너스…해체해야”

입력 2022-08-26 10:06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9일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중앙경찰학교 310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변호사가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의 부정적 영향을 지적하며 해체를 주장했다.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 민주평화통일자문회(민주평통) 사무처장으로 지명된 석 변호사는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팬카페 형식으로 단체활동을 하고 특히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같은 SNS를 하다 보면 이런 구설이 나는 게, 결국 김건희 여사께나 윤 대통령께 아무 도움 될 일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석 변호사는 최근 윤 대통령 일정 유출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이나 건희 여사 주변을 통해 (일정 대외비가) 나왔다고 속단할 건 아니다”라며 “방문지에 귀띔이 가서 단편적인 정보를 누가 받아 올릴 가능성도 있다. 바람직하지 않지만 반드시 대통령실이나 김건희 여사에 연결시켜 생각할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과정은 그렇다 할지라도 대통령의 어떤 동정, 그 외에도 또 과거에도 얼마 전에도 또 사진이 공개됐다든지, 이런 사항들이 시비의 요인이 된다”며 김 여사의 팬클럽을 표방한 단체가 모두 해산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 단체 ‘노사모’ 등의 경우는 김 여사 팬클럽과 같은 해체 요구 등을 받지 않았다는 언급에 석 변호사는 “그러니까. 역대 대통령 중에 영부인 이렇게 활동하거나 지금처럼 논란거리가 된 사례가 없지 않느냐”라고 동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법대 동기이자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내정된 석동현 변호사. 뉴시스

그는 “김 여사가 과거부터 독자적인 어떤 팬덤을 가질 정도로 정치를 해 왔다든지 그런 게 아니다. (김 여사를) 자발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질 수는 있겠으나 정치를 하는 당사자는 결국은 대통령”이라며 “과거 노사모나 박사모도 결국 그 당사자를 중심으로 한 팬 모임이었다”고 강조했다.

석 변호사는 “굳이 정치를 해오지도 않은 이런 영부인에 대해서 이런 팬클럽을 만들어서 괜히 구설을 낳게 하는 것은 마이너스라고 본다”라며 거듭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팬카페의 이런 활동이 계속 된다고 하면 (김 여사 본인의) 좀더 한 단계 높은 호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큰 틀에서 보면 이런 사적 개인들의 활동에 대해 김 여사 입장에서 이러니저러니 사실 얘기를 하면 그 자체가 또 뉴스가 되고 그러다 보니 또 주저되고 이런 상황일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결국 건희사랑을 비롯해 ‘건희’자 들어간 모임이 한 서너 개는 되는 것 같은데, 그런 분들께서 정말 김 여사를 위하고 좀 아끼는 마음이 있다면 이럴 때는 (자제 부탁을) 받아주는 게 어려운 게 아니지 않나”라며 “그걸 굳이 고집부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서 사회적으로 소모적인 논의를 조금이라도 줄였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제2부속실 설치’와 관련해선 “제2부속실을 두면 그만큼 공식 활동의 룸(범위)가 더 늘어날 수 있으니까 (설치를 안 해서) 줄이겠단 뜻인데, 오히려 가끔씩 동행하는 사람들의 신원 문제 등의 구설이 생기는 문제(가 있다)”면서 “제2부속실을 작은 규모로라도 만들거나 또는 제1부속실 내에 나름대로 영부인 관련 업무를 분장하는 그런 부서를 둬서라도 관리하는 수준을 높여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