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여자복식 맞대결… ‘킹콩’조 1시간4분 혈투끝 승리

입력 2022-08-25 19:32 수정 2022-08-26 10:17
BWF 제공

한국 여자복식 간 대결에서 김소영-공희용 조가 웃었다.

세계랭킹 4위 김소영-공희용 조는 25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정나은-김혜정(10위) 조를 2대 0(21-19, 21-19)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세계 최상위 선수들 간의 대결인 만큼 결승전에 버금가는 치열한 경기가 이어졌다. 김소영-공희용은 세계랭킹 4위에, 지난 대회 3위를 차지한 명실상부 우승 후보다. 정나은-김혜정은 지난해 11월 166위였던 세계랭킹을 10위까지 끌어올리며 급상승한 신흥 강자다. 지난 3월 전영오픈에서는 16강에서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최종 3위까지 올랐다.

1게임은 ‘킹-콩’ 조의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초반부터 접전을 벌이며 10-10 동점이 된 상황에서 정나은-김혜정 조가 두 차례 연속 3점을 내며 16-11로 격차를 벌렸다. 자칫 기세를 내줄 뻔한 김소영-공희용 조는 17-13 상황에서 연속 7점을 내며 순식간에 20-18 역전에 성공했다. 정나은-김혜정 조가 1점을 따라붙으며 재역전을 시도했지만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허무하게 1게임을 내줬다.

김소영-공희용은 2게임에서는 경기 내내 우위를 점하며 18-12로 앞서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나은-김혜정이 추격을 시작했다. 2점을 따라 붙은 정나은-김혜정은 다시 한 점을 내준 뒤 5연속 득점으로 19-19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 강스매싱을 안정된 수비력으로 막으며 김소영-공희용 조의 체력을 소진시켰다. 상대를 코트 왼편으로 몰았고 이후 오른쪽으로 셔틀콕을 날리며 득점하는 장면에선 김소영-공희용 두 선수가 몸을 날리며 코트에 엎드려 뻗기도 했다.

정나은-김혜정은 하지만 또 한 번 네트에 울었다. 라인 아웃으로 19-20이 된 상황에서 김혜정의 공격을 정나은이 받아넘기는 과정에서 네트에 걸리면서 2게임이 끝났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국다대표 김소영-공희용 조가 25일 2022 세계개인배드민턴 여자 복식 16강에서 승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취재 기자단 제공]

1시간4분이라는 경기 시간만 봐도 얼마나 치열한 경기였는지 알 수 있다. 이날 1시간을 넘긴 경기는 여럿 있지만, 단 두 게임만으로 1시간을 넘긴 경기는 이 경기가 유일하다.

승리한 김소영-공희용 조는 8강에서 일본의 마쓰야마 나미-시다 치하루(5위) 조와 맞붙는다.

도쿄=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