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수원 세 모녀’ 빈소 찾아 애도

입력 2022-08-25 17:51
김건희 여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수원 세 모녀'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투병과 생활고 끝에 지난 21일 숨진 채 발견된 ‘수원 세 모녀’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여사는 25일 오후 3시30분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방문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 여사의 방문은 비공식으로 이뤄진 ‘깜짝 방문’이었다. 수원시와도 별도의 조율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시 관계자는 “갑자기 경호팀이 내려오기에 무슨 일인가 했더니 김 여사의 조문이었다”며 “빈소에 온다는 전달은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수원 세 모녀'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빈소를 찾은 김 여사는 원불교 성직자들과 짧은 대화를 나눈 뒤 헌화하고 3분여 만에 돌아갔다. 빈소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 따로 이름을 적지 않았다. 추모 행사를 맡은 원불교 관계자는 “김 여사가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종교인들께서 대신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건희 여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수원 세 모녀'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 여사는 조문을 마친 뒤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빠르게 자리를 떴다. 김 여사는 최근 공식 행보를 최소화하면서도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등 비공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세 모녀의 빈소에는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후 3시45분쯤 빈소를 찾았다. 그는 “국가가 충분히 챙기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지자체와 잘 협조해서 이런 일들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성일종 정책위의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등 여당 지도부도 이날 오전 10시40분쯤 빈소를 방문했다. 주 위원장은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복지 사각지대가 해소된 줄 알았는데 정말 죄송하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현장을 잘 체크해 복지 당국과 당 정책위에서 이른 시일 내에 보완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세 모녀의 추모의식은 이날 오후 2시쯤 원불교식으로 이뤄졌다. 시는 무연고자에 대한 공영장례 시 사망자가 별도의 종교를 갖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 분기별로 정해진 종교단체에 의뢰해 장례 의식을 거행토록 하고 있다.

발인은 26일이다. 이날 오후 1시쯤 수원연화장에서 화장한 뒤 유골은 같은 장소에 조성된 봉안시설에 안치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