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 멸종위기 바다거북 6마리, 집으로 [포착]

입력 2022-08-25 17:11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이 방류되고 있다. 연합뉴스

야생에서 구조돼 치료를 받거나 인공부화로 태어난 멸종위기종 바다거북 6마리가 바다로 돌아갔다.

해양수산부는 25일 제주도 중문 색달해변에서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바다거북 6마리를 방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방류된 바다거북은 인공부화를 통해 증식된 3년생 매부리바다거북 3마리와 바다에서 부상을 당해 구조된 푸른바다거북 2마리·붉은바다거북 1마리로 총 6마리다.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이 방류되고 있다. 뉴시스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이 방류되고 있다. 뉴시스

방류는 바다거북의 특성을 이용해 거북이들을 해변에 놓아주고 스스로 바다로 기어가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류행사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바다로 향하는 거북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조심히 가” “건강하게 지내”와 같은 인사를 건네고 이들의 안녕을 빌었다.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이 방류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바다거북은 총 7종이 서식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7종 모두 연안 개발과 환경 오염 등으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있다. 해양수산부도 국내에 서식하는 바다거북 5종을 해양 보호 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바다거북 보호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부터 구조·치료 개체와 인공증식을 통해 증식된 개체 등 총 134마리(구조·치료 개체 16마리, 인공증식 개체 106마리 등)의 바다거북을 방류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방류한 바다거북 6마리에 부착된 GPS 추적 결과 이들이 베트남 동부 해안에서 겨울을 보내고 다시 우리나라 연안으로 회귀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부 개체는 자연 번식에 성공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 색달해변에서 열린 바다거북 방류행사에서 구조돼 치료를 받았던 푸른바다거북이 바다로 들어가기 직전 눈을 깜박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에 방류 장소로 이용된 제주 중문 색달해변은 지난 2017년부터 바다거북의 방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색달해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거북의 산란 기록이 있는 곳이다. 지난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총 네 차례 바다거북의 산란이 확인됐다.

이곳은 또 바다거북의 주 서식지인 태평양으로 이동하기 쉽고 먹이가 풍부하다는 장점도 있다.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이 방류되고 있다. 뉴시스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이 방류되고 있다. 뉴시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방류된 6마리의 바다거북이 야생에서 건강하게 살아가기 바란다”며 “해수부는 앞으로도 바다거북을 포함한 해양생물의 구조·치료와 증식연구 등 다양한 보전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