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배광식 목사)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이 이중직 목회를 다룬 ‘겸직 목회’(표지·솔로몬)를 펴냈다. 교계 관계자는 25일 “이중직 목회에 엄격하고 보수적인 합동 교단이 이중직 목회에 대한 책을 냈다는 데 다들 놀라워하는 분위기”라며 “예장합동뿐만 아니라 예장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다른 교단에서도 큰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이 책은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의 첫 번째 학술총서다. 부제는 ‘목회와 또 다른 소명을 논하다’다. 필자 34명이 참가한 이 책은 목회자 이중직이 한국교회에서 부상하게 된 사회학적 배경과 다양한 현장 사례를 소개한다. 이중직을 신학적으로 검토하고 바람직한 이중직 수행 방향과 안내 지침을 제시한다. 해외 교단의 이중직 지원 사례도 담고 있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이사장 이상복 목사)은 지난해 8월 목회자이중직지원위원회를 조직하고 이 책을 준비했다. 이상복 목사는 발간사에서 “코로나19 기간동안 한국교회는 큰 타격을 입었고 시대 흐름에 따라 목회와 함께 또 다른 직업을 선택한 목사들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목회의 다양성와 공공성을 높이는 사역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은 이중직 사역을 위해 유용한 직업 개발 및 연계, 권역별 통합지원센터 및 네크워크 구축 등을 실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열리는 총회에 ‘이중직목회자지원협의회’ 설립을 청원하기로 했다. 이박행 목회자이중직지원위원회 선임연구위원은 “교단이 먼저 신학적 기반 확립과 적절한 훈련,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강독회가 이어지고 있다. 마을목회포럼4.0(대표 이청훈 목사)은 다음 달 5일부터 12주 동안 마을목회학교를 열고 ‘겸직 목회’를 읽는다. 총회교회자립개발원 광주전남권역위원회는 10월 이 책을 바탕으로 세미나를 연다.
광신대 신학과 박은식 교수는 이번 학기 신학교는 처음으로 이중직 목회를 본격적으로 다룬 과목 ‘농어촌선교 이론과 실제’를 개설하고, ‘겸직 목회’를 기본 교재로 사용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