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카 의혹’ 김혜경 측근 배씨, 30일 구속 여부 결정

입력 2022-08-25 16:4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 씨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내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사건 핵심 인물인 전 경기도 5급 별정직 공무원 배모씨의 구속 여부가 오는 30일 결정될 전망이다.

수원지법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배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실질심사는 영장전담 벅관인 김경록 판사가 심문한다. 이는 심문예정일로 피의자 사정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수원지검은 전날 오후 늦게 업무상 배임 및 국고손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김씨를 소환 조사한 지 하루 만이다.

배씨는 이 의원이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당시인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3년여간 도청에서 근무했다. 그는 이 기간 김씨의 수행비서로 활동했다. 의전을 담당하면서 김씨의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아 김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인카드 유용 규모는 당초 70∼80건, 700만∼8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실제 100건 이상, 2000만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배씨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허위사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한 시민단체는 배씨가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그를 고발했다. 국민의힘도 지난해 12월 김씨와 배씨를 직권남용 및 국고손실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4월 4일 경기도청과 배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수사에 필요한 자료와 배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데 이어 5월 중순 경기도 법인카드가 사용된 식당 등 129곳을 각각 차례로 압수수색해 증거를 수집했다.

경찰은 지난 3일부터 배씨를 여러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끝에 구속영장 신청을 결정했다.

경찰은 한편 지난 23일 이 의원 아내 김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5시간 가량 조사했다. 김씨는 법인카드 유용의혹 과정 전반에 관여한 바 없다는 취지로 일관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