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보관 중·저준위 방폐물 222드럼 경주로 반출

입력 2022-08-25 15:24 수정 2022-08-25 15:25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보관 중이던 중·저준위 방폐물이 25일 새벽 경주 최종처분장으로 반출되고 있는 모습. 대전시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보관하던 중·저준위 방폐물 222드럼이 25일 오전 2시쯤 경주 최종처분장으로 반출됐다.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반출 계획물량 400드럼 중 222드럼을 뺀 나머지 178드럼은 12월 반출될 예정이다.

대전은 현재 원자력연 2만1281드럼, 한전원자력연료 9688드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225드럼 등 3만1194드럼의 중·저준위 방폐물을 보관하고 있다.

전국에서 2번째 많은 양으로 매년 500드럼씩 반출할 경우 전체 반출에만 62년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은 방폐물을 ‘임시 보관’하고 있다는 이유로 수십년간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2015년 방사능방재법이 개정되며 지자체의 의무와 책임은 가중됐음에도 정부 지원은 여전히 울주·기장·울진·경주·영광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원자력안전교부세 신설을 위해 정부와의 협의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선희 대전시 시민안전실장은 “피해를 감수하고 불안 속에 살고 있는 16개 기초지자체 주민들을 위해 원자력안전교부세가 반드시 신설되도록 중앙부처와 협의할 것”이라며 “방폐물이 안전하게 반출되는지 운행정보 등 사전점검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