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덮친 끔찍한 산불, 사랑으로 복구 중”

입력 2022-08-25 14:13
이승환(가운데) 회장 등 울진군기독교연합회 임원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울진 산불 피해 복구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3월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경북 울진지역 교회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 한국교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울진군기독교연합회(회장 이승환 목사)는 2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는 이번 산불 현장에서 하나님의 긍휼을 봤다”며 “함께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울진은 산불로 인해 주택 369채(실거주 가구 192채)와 농축산시설 139개소, 공장과 창고 154개소가 소실됐다. 호산나교회와 성내교회 대망교회가 불에 탔고 성도들의 가정 27곳도 전소됐다. 송이버섯 농장 등 일터를 잃은 성도들도 있었다.

이승환 회장은 “산불 이후 전국 교회에서 각종 구호 물품은 물론 총 10억5000만원을 성금으로 보내주셨다”며 “이 성금은 성도들을 위한 후원금, 이재민 임시주택 지원비, 불탄 교회를 위한 지원금 등으로 사용됐으며 2억원을 예비비로 남겼다”고 보고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과 짓고 있는 ‘사랑의 집’은 다음 달 첫 입주를 시작해 11월말까지 총 54채를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앞으로 지역을 위한 중장기 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다. 산불 피해 유무를 떠나서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을 피해민으로 보고 교회가 이들을 위한 참된 이웃이 되는 것이 목표다. 이 회장은 “한국교회 연합기관과 함께 어떻게 하면 보다 실효성 있게 울진군민을 섬기며 복음 전도를 내실 있게 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고, 가칭 ‘울진산불기념관’을 건립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후원과 사랑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