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일정 유출에 “팬클럽서 사람 모으나…다급한 것”

입력 2022-08-25 13:09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후 법원을 빠져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김건희 여사 팬카페를 통해 유출된 것에 대해 25일 “팬클럽을 통해 미리 집객(集客)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보수 정치인이 대구에 가서 이벤트를 할 때 소위 집객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대통령실에서 대구시당을 통해 일정이 알려졌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에 대해서는 “왜 책임을 당에 떠넘기나. 그러면 당에 말해준 사람은 누구인가”라며 “대통령 일정인데 당에 얘기해주는 이유는 뭔가. 모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문시장은 대구에서 보수정치 하는 사람들이 한번 부스터 받을 때 가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서문시장 방문을) 기획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지지율 측면에서 다급함을 느끼는 것이다. 상상력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4일 김 여사의 팬카페 ‘건희사랑’ 페이스북에는 한 사용자가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린다”는 댓글을 올렸다. “공용주차장으로 오세요”라며 집결지까지 공지했다.

이 전 대표는 ‘건희사랑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물음엔 “이 단체를 해체하라 마라 하기 전에 정보가 흘러가는 모든 경로를 빨리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대통령 경호에 심각한 위기가 온 거다. 이런 상황 초래한 분은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원을 포함한 일부 대통령실 비서관·행정관급 실무진에 대한 내부 감사 및 인사이동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대통령실 근무 인원이 400명 이렇게 된다면 그 중 상당수가 사실상 윤핵관의 영향력 하에 들어간 분들이라고 하는데 이제 4명 걷어냈으니 괜찮다?”라며 “아직 순도 높은 윤핵관의 지배력이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