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뚱어리에 죽음이라는 이름의 화려한 상장(喪章)을 둘러 마지막의 내 호흡이 끊어진다면 나와 동일한 다른 운명의 소유자가 나의 독백을 이어받아 나의 독백은 두고두고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전북 연극계의 대부로 불리는 고 박동화(1911∼1978) 선생의 대표작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가 63년 만에 재연된다.
동화기념사업회는 연극 ‘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 AGAIN 1959’를 오는 31일과 내달 1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극은 박동화 선생이 전주에 발을 딛고 전북연극을 꽃피운 지 65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작품은 1959년 국립극장 희곡현상공모 당선작이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박동화 선생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화해와 용서를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6·25전쟁의 상흔으로 인한 비극과 이를 극복하려는 방법으로 전통주의와 인간주의, 정신주의를 지향하며 나아가 연대감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모두 3막 5장으로 안상철씨가 연출을 맡았다.
전남 영암 출신인 박동화 선생은 1961년 전주에 ‘극단 창작극회’를 창단하고 ‘두 주막’ ‘여운’ ‘공사장’ ‘창문을 닫아라’ 등 40여 작품을 창작‧연출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