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이준석, 대통령이 주도했다고 생각…尹, 입장표명 해야”

입력 2022-08-25 10:54 수정 2022-08-25 13:34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대통령이 주도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 발언에 대해서 대통령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청와대(대통령실)가 계속 침묵 상태에 있으면 사실상 시인하는 게 돼버린다. 정말 대통령이 주도했는지 문제에 대해서 명확한 답변을 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내부 총질 문자가 공개되고 나서는 갑자기 궐위로 바뀌었다. 이 전 대표가 원인이 아니라 다른 원인 때문에 돌변한 것이기 때문에 나머지는 다 형식적인 절차”라며 “그런데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이 이걸 주도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신군부 비유도 나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탄원서에서 ‘절대자’를 언급하는 등 윤석열 대통령의 배후 가능성을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선 “저는 대통령이 플랜을 짜고 실질적으로 주도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대통령과 이 전 대표의 정치적 타협의 여지는 아직 완전히 죽은 건 아니다”라며 “실제로 대통령께서 주도했다면 ‘루비콘 강’을 건넌 건데, 주도했다고 보지 않는 게 이 전 대표를 쫓아내는 게 너무 엉성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무리 늦어도 (이 전 대표) 수사와 기소 과정이 연내에는 끝나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의심만으로 윤리위원회 징계를 때려버리고 ‘문자’가 나왔다고 해서 갑자기 이 전 대표 쫓아내는 국면으로 바꾼 엉성한 작업들”이라고 지적하며 “만약 대통령이 주도하고 대통령실의 정무적인 사람들이 이걸 봤다면 이렇게 엉성하게 안 했다. 대통령 스스로가 본인한테 도움 안 되는 일을 하겠나”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에 대해서도 “당 주류가 완전히 오판했다. 100% 자기들이 이긴다, 이준석 신청이 기각된다(고 봤다)”며 “원래 가처분이 하루 이틀밖에 안 걸린다. 그럼 지난주에 결론이 나왔어야 하는데 지금 이번 주도 지나가지 않나”라고 인용 가능성을 크게 봤다.

하 의원은 이 전 대표가 탄원서에 쓴 ‘윤석열 대통령 측의 수사 무마 제의’ 주장에 대해서는 “누군지도 모르겠지만, 있다면 굉장히 뻥이 센 사람”이라며 “대통령도 못 바꾸는 거를, 대통령도 경찰에 전화 못 한다. 팩트가 나왔는데 기소를 못 하게 하려면 수사를 조작해야 하는데, 수사관들이 한두 명이 아니라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수사 무마를 언급했다는 사람이) 밝혀져야 한다. 이런 사기꾼 같은 사람을 잡아내서 정말 그렇게 과감한 과장과 사기를 행하려고 했는지 정확히 밝혀내고 처벌하려면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