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 Top-CERT, 귀신 랜섬웨어 공격 전략과 대응 방안 공개

입력 2022-08-25 09:58

SK쉴더스는 최근 국내 기업만을 타깃으로 랜섬웨어 공격을 수행하고 있는 ‘귀신(Gwisin)’ 랜섬웨어 그룹의 공격 전략과 대응 방안을 25일 공개했다.

SK쉴더스에서 침해사고 분석과 대응을 전담하고 있는 Top-CERT(탑서트)는 귀신 랜섬웨어 그룹의 공격 유형/기법, 특장점 등을 사이버 공격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세분화해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의료기관, 제약사, 금융기관 등 국내 불특정 다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을 진행하고 있는 귀신 랜섬웨어 그룹은 한국에서 사용되는 단어인 ‘귀신’을 사용했다.

또한 랜섬웨어 공격 시 메시지를 남기는 랜섬 노트에 국내 보안 유관기관을 비롯해 SK쉴더스에 신고하지 말라는 내용이 있어 한국어를 사용하는 조직이거나, 국내 사정에 능통한 해커가 가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간 랜섬웨어 공격은 해외 조직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에 비해 국내 기업만을 타깃으로 한 대형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귀신 랜섬웨어 공격은 기업의 내부 시스템 최초 침투 후 내부 구조 확인, 정보 유출, 랜섬웨어 감염까지 평균 21일밖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APT(지능형 지속 위협) 공격이 최소 67일 걸린 것에 비해 상당히 짧은 시간 내 공격을 정확하고 조직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고도화된 해킹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Top-CERT는 판단했다. 또한 이들은 ‘복호화 키 전달’, ‘기밀 데이터 공개’, ‘보안 취약점 보고서 제공’ 등 3단계에 걸쳐 금전을 요구해 더욱 악랄해진 수법으로 공격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귀신 랜섬웨어 그룹은 다크웹을 통해 공격 대상의 임직원 계정 정보를 입수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으며 피싱 메일 발송, 크리덴셜 스터핑(무차별 대입 방식) 등의 공격 방법을 사용해 공격 대상의 VPN(가상사설망) 정보, 이메일 정보 등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획득한 정보를 통해 초기 공격 거점을 확보하고 악성코드를 업로드해 기업 내부 네트워크를 장악한 후 내부 기밀 데이터를 탈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내부 파일을 암호화한 뒤 복호화의 대가와 유출 자료를 공개한다는 협박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금전을 추가로 요구해 피해 규모를 확대시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피해 기업으로부터 획득한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다크웹 검색 사이트를 개설해 수많은 개인에게까지 협박을 시도하고 금전을 요구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귀신 랜섬웨어 공격 그룹은 피해 기업으로부터 금전을 획득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사용하고 기업 담당자와 개인을 압박해 목적을 이루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SK쉴더스 Top-CERT는 귀신 랜섬웨어에 대비하기 위해 단일 시스템이 아닌 다차원의 방어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기업 내 구축된 시스템의 취약점을 주기적으로 진단해 초기 공격 유입 경로를 차단해야 한다. 기업 내부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안/운영 솔루션에 대한 점검도 필수적이다. 기존의 패턴 기반의 탐지 패턴으로는 고도화된 랜섬웨어 공격에 대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EDR(엔드포인트 침입 탐지 및 대응) 솔루션을 도입해 행위 기반 탐지와 차단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다크웹 모니터링, △VPN 취약점 패치, △ 웹 방화벽, 접근제어 솔루션 구축 등 보안 단계별 방어 요소를 마련해 랜섬웨어 감염 전 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 밖에 자세한 대응 방안과 귀신 랜섬웨어 공격 분석 리포트는 SK쉴더스 홈페이지(www.skshieldus.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