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알았을까?”…‘건희사랑’, 尹 대외비 일정 유출

입력 2022-08-24 14:0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김건희 여사와 함께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을 통해 유출됐다. 대통령 경호를 위해 비공개에 부쳐진 일정이 김 여사 팬클럽 SNS를 통해 버젓이 공개된 것이다.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의 페이스북 이용자가 23일 댓글로 윤 대통령의 오는 26일 지역 방문 일정을 공개했다. 이 이용자는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립니다. 공용 주차장으로 오세요”라고 댓글을 달며 방문일과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논란이 일자 24일 대통령실 경호처는 윤 대통령 일정 노출 경위 파악에 나섰다.

통상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상 이유로 행사 종료까지 일정 자체가 비공개로 진행된다. 대통령실은 앞서 출입기자단에 비보도(경호 엠바고) 조건으로 지역 일정 중 ‘현장 방문’이 이뤄진다고 공지했으나 구체적인 일시와 장소 등은 알리지 않았다.

문제는 ‘건희사랑’의 보안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 5월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이 ‘건희사랑’ SNS에 올라왔다. 대통령 집무실은 사전 허가 없이 촬영이 제한되는 보안 구역이다.

문제가 된 사진이 대통령실 공식 공보라인이 아닌 ‘건희사랑’을 통해 공개돼 보안 규정 위반 의혹이 일었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의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부속실 직원이 촬영한 사진이라며 해당 사진을 외부에 제공한 주체는 “여사님일 것 같다”고 밝혔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