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승기천 상류 구간의 물길복원을 위한 사업화방안을 수립한다.
시는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721부터 남동구 구월동 838-6까지 승기천 상류 구간에 대해 ‘승기천 물길이음 사업화방안 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승기천은 과거 미추홀구 용현동 수봉산 인근 계곡에서 연수구 동춘동 남동공단 유수지를 거쳐 서해로 흘러가는 하천이었다. 현재 상류 구간은 도시화 과정에서 하수도 시설 설치 등으로 복개됐다.
하수도 시설에 대해 2008년 이뤄진 안전점검에서는 일부 구간이 D등급을 받았다. D등급은 정비·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수암거(BOX) 종점에서 상류 100m까지 2019년 조사한 결과에서는 유입연결관 시공 불량, 철근 노출 및 벽체 파손 등이 확인됐다.
시는 하수도 시설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과 수변공간을 확보하려면 승기천 상류 구간의 물길복원 사업화 가능성을 충분히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인천연구원이 추진한 ‘자연복원 형태의 하수도(승기천) 정비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증 연구’에서는 비용대비편익(B/C)이 1.24로 나오는 등 타당성도 파악됐다. B/C가 1을 넘으면 사업의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시는 승기천 상류 구간의 물길복원을 추진하려면 오수 재유입에 따른 하류 하천수질오염 방지를 위한 하수관로 정비계획, 물길 복원에 따른 침수대응방안 수립 등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수도 사업의 지방 이양으로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것 역시 사업화 가능성을 떨어트린다.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물길복원 구간을 소하천과 지방하천 중 어느 것으로 지정할지도 관건이다. 소하천으로 지정하면 사업주체가 미추홀구인 반면, 지방하천의 사업주체는 시다. 미추홀구는 물길복원 사업을 추진할 시 지방하천으로 지정해 시비를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시 내부적으로는 물길복원을 하지 않고 하수도 시설을 정비·개선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많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