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하수재처리수나 빗물을 재사용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
도는 ‘제주도 물 재이용 관리계획’이 환경부의 승인을 받음에 따라 하수재처리수와 빗물이용시설 설치에 2030년까지 국비 795억원 등 총 135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제주·동부·서부 하수처리장에 하수재처리수 이용시설을 설치하고, 한림체육관 등 공공청사 68곳에 빗물이용시설을 조성한다.
시설이 완공되면 하수재처리수는 인근 골프장 조경용수와 레미콘업체 등에 공업용수로 활용될 전망이다.
빗물이용시설은 해당 청사의 조경용수나 청소용수, 화장실용수 등으로 재사용된다.
제주는 투수율이 높은 화산 지형의 특성으로 물이 고이지 않아 지표수 활용이 어렵다. 생활용수의 99%, 농업용수의 96% 이상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 사용이 늘어날수록 지하수위가 낮아지고 주변 바닷물이 지하수 관정으로 침투하는 등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도는 물 재이용 시설 설치를 추진하는 한편 재이용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관련 사업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도민을 대상으로 제주도의 수자원 현황과 특성, 물 재이용사업의 효과와 타당성을 알리는 교육·홍보를 병행해나갈 계획이다.
또, 이번 사업비에 반영되지 않은 중규모 빗물이용시설은 올해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추가 국비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허문정 도 환경보전국장은 “지하수 취수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재이용수 사용이 가능한 분야를 찾아 이용을 확대해나가야 한다”며 “이번 물 재이용 관리계획 수립을 통해 도민들이 공감하는 통합 물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