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불행한데 남들은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서….”
전북 익산에서 원룸에 무단침입해 여성을 성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변을 비관하다 범행에 이르렀다는 취지다.
23일 익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38)는 특수강간 등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지난 21일 새벽 4시30분쯤 익산의 한 원룸에 침입해 자고 있던 여성 B씨를 흉기로 협박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B씨의 신체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흉기와 범행 도구 등을 미리 준비한 뒤 거리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MBN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B씨가 혼자 원룸에 들어간 것을 목격한 뒤 잠들 때까지 기다리는 A씨 모습이 나왔다. A씨는 이후 원룸 건물 외벽에 붙은 가스 배관을 타고 B씨 집 안으로 침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남은 DNA 정보로 A씨를 용의자를 특정하고, 사건 당일 곧바로 A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생이 불행한데 남들은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죄질이 중하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영장이 발부됐다”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