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적중한 버핏의 투자… 옥시덴털 급등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8-24 07:38 수정 2022-08-24 10:12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9년 5월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선택을 받은 미국 석유·천연가스 기업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 가능성을 재료로 삼아 6.9% 급등했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은 산유국들의 석유 감산 우려와 더불어 연례 국제경제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를 확인할 것이라는 경계감, 주택 시장의 둔화 조짐을 복합적으로 반영하고 24일(한국시간) 하락 마감했다.

1.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OXY]

옥시덴털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6.9%(4.76달러) 상승한 73.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옥시덴털의 최대주주는 버크셔다. 버크셔는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늘려온 옥시덴털 지분을 최대 50%까지 확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지난 20일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로부터 옥시덴털 지분 확대에 대한 승인도 받았다.

옥시덴털에 대한 버크셔의 공격적인 투자는 석유·천연가스 가격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 버핏 회장의 투자 관점을 보여준다. 결국 그 예상이 들어맞았다. 지난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석유·천연가스의 수급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이 불거졌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23일 “산유국 협의체가 감산을 포함한 지침을 제공할 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OPEC 플러스 회원국이 원유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74%나 상승했다. 마감 종가는 배럴당 93.74달러로 지난 12일(94.34달러)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기업의 강세로 이어졌다. 옥시덴털 외에도 엑손모빌이 4.24%, 셰브론이 3.24%씩 상승했다. 영국 석유 기업 쉘의 미국 예탁증권(ADR)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4.16%(2.2달러) 급등한 55.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 전망 50.5%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4.02포인트(0.47%) 떨어진 3만2909.5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26포인트(0.22%) 밀린 4128.73에 각각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7포인트(0%)만 빠진 1만2381.3에 마감됐다.

OPEC 플러스의 감산 우려와 더불어 미국 서부시간으로 25일부터 사흘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국제경제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을 통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를 확인할 것이라는 경계심이 지수의 반등을 억제했다.

연준의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금리 인상) 전망은 힘을 받기 시작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금리 인상률 전망에서 ‘자이언트스텝’을 예상한 비율은 이날 오전 7시20분 현재 50.5%를 기록해 ‘빅스텝’(0.5% 포인트 금리 인상) 우세 전망(49.5%)을 앞질렀다.

미국의 현행 기준금리는 2.25~2.50%다. 연준은 차기인 FOMC 9월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률을 결정한다.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이 단행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3~3.25%로 상승한다. 이 경우 연말까지 4%에 도달할 가능성을 열어두게 된다.

3. 메이시스 [M]

미국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76%(0.7달러) 상승한 19.31달러에 마감됐다. 본장 개장을 앞두고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상회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주가를 끌어올렸다.

메이시스의 분기 매출은 56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매출 54억9000만 달러, EPS 0.85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메이시스는 전통적인 백화점 형태의 매장을 축소하면서 전자상거래 역량을 늘려왔다. 메이시스의 제프 제넷 최고경영자(CEO)는 “매장을 줄이고 디지털 운영을 늘린 계획이 회사를 더 민첩하게 만들었다. 이는 급변하는 소비자의 소비 경향과 거시경제 상황을 인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