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에 대한 이해 선행돼야”…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자문 맡은 김병건 교수

입력 2022-08-24 00:20 수정 2022-08-24 13:53
우영우를 연기한 배우 박은비와 함께 김병건 나사렛대 교수(오른쪽). 나사렛대 제공.

ENA 수목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화제 속에 종영된 가운데 ‘우영우’의 자문을 맡은 나사렛대 유아특수교육학과 김병건 교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사렛대는 김 교수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자폐인 캐릭터를 자문했다고 23일 밝혔다.

처음 김 교수는 자폐를 잘못 묘사하면 사회적 반향이 크기 때문에 자문 요청을 거절했다.
김병건 교수.

하지만 대본을 읽고 자폐 스펙트럼의 인식 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바꾸었다.

이후 자폐인들이 어떤 행동을 자주 하는지 등을 등장인물에 반영해 ‘우영우’ 캐릭터를 제작진과 함께 만들었다.

김 교수는 “특수교육 측면에서 최종 목표는 자폐인의 사회적 통합을 돕는 것”이라며 “우영우처럼 아무리 재능이 있다 하더라도 사회에서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지원 효과는 반감된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상대방을 보면서 한 발짝씩 다가가야 한다. 이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다름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2015년 경북대 아동가족학과에서 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이 자폐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2017년 미국 테네시 대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9년부터 나사렛대 유아특수교육과에 재직하며 특수교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나사렛대는 재활복지 특성화 대학이다.

특수교육과 사회복지, 보건재활 등 전문 인력 양성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한편 드라마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박은빈)가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매주 시청률을 높이며 큰 인기를 얻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