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영 특별검사팀이 고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을 23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8시간 동안 조사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이 전 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오전 10시 20분부터 오후 6시 20분까지 8시간 동안 조사했다. 이 전 총장은 이날 예정된 조사 시간보다 약 20분 늦은 10시 20분쯤 서울 서대문구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 질문에 “시간이 늦어서”라고 짧게 답한 뒤 그대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조사를 마친 오후 6시 20분쯤에는 지하 주차장을 통해 특검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이 전 총장은 이 중사 사망 사건 당시 사건 관련 내용을 서욱 전 국방부 장관에게 늑장 보고한 의혹을 받는다. 군검찰 수사 당시 가해자 장모 중사의 구속 검토를 지시했으나 공군 법무라인 지휘부에서 이를 무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 전 총장은 지난해 6월 4일 이 중사 사망 사건과 관련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뒤 참모총장직을 내려놓았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24일 오후에는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전 실장은 이 중사 사건 수사 초기 성폭력 가해자인 장 중사에 대한 불구속 수사를 직접 지휘하고, 국방부 검찰단의 압수수색에 미리 대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