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아파트에 꼭 맞는 탄소 배출 감소 방법 살피며 ‘누구나 탄소중립’ 함께해요

입력 2022-08-23 19:34 수정 2022-08-23 21:31
게티이미지뱅크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닌 직장인 A(36)씨에게 환경 보호는 여전히 남의 이야기다. 매년 6월 환경 주일에 교회에서 환경을 주제로 예배를 드리지만 실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생태주의 교회로 선정된 교회의 이야기를 듣곤 하지만 나와는 무관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모태신앙으로 서울 대형교회에 출석 중인 학생 B(35)씨도 환경 보호에 관심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교회에서 환경을 주제로 한 설교를 들어본 경험이 없고 관련 활동을 해본 적도 없다. B씨는 기독교에서 환경 보호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고 한다.

지난 14일 유희동 기상청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기록적인 폭우의 원인을 ‘기후변화’로 지목하며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출석 교회나 목사의 권면 때문이 아니라 기독인 스스로 환경 보호를 실천할 방법엔 어떤 것이 있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제공.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누구나 탄소중립, 탄소중립 기후교회 캠페이너 양성’ 활동에 참여하며 일상생활에서 기후 위기를 공감하고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 방안을 주체적으로 마련해볼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평소 자신의 탄소 배출 습관을 점검해본다.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에서 ‘우리집 에너지 진단’을 실시해 에너지 효율 개선 방법을 확인한다. 우리 집에 해당하는 주택 유형을 선택하면 ‘덧창 설치’나 ‘LED 조명교체’ 등의 방법이 제시된다.

‘한끼 밥상 탄소계산기’를 통해 내가 먹은 밥 한끼에 얼마나 많은 탄소가 배출 됐는지 체크 할 수 있다. 가령 김밥 한줄과 라면 한 그릇 식사를 했다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식진흥원 ‘표준조리법’ 계산에 따라 2.2kgCO2e의 온실가스를 배출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수치는 승용차 1대가 9.1km를 이동했을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량이며 흡수를 위해선 소나무 0.3그루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운다.

또 현재까지 74만여명이 함께한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탄소중립 생활 실천서약’ 작성으로 기후 위기 의식을 공감하고,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통해 생활 속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을 가늠해볼 수 있다. 환경보호 활동은 기독인들끼리 함께하면 더 좋다. 2~3명의 기독인들이 모여 실천 내용과 느낀점을 대화로 나누고, 활동 내역 인증을 남겨 이번달 30일까지 ‘살림’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제로웨이스트 물품을 받을 수 있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의 유미호 센터장

살림의 유미호 센터장은 “현실로 다가온 기후 위기 앞에 기독인 스스로가 평소에 성경 말씀 가운데 이를 바라보고 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려는 일이 필요하다”며 “교단, 교회에 따라 생태주의는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만큼 ‘탄소중립 기후교회’를 더 많이 세워 기후 위기 의식 속 교회가 하나님 창조 질서의 회복에 앞장설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