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소시오패스’라고 발언해 고발당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배우자 강윤형씨를 무혐의 처분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과 허위사실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원 장관 부부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강씨의 ‘소시오패스’ 발언이 구체적 사실보다는 개인적인 의견 표명에 가깝다고 보고 사건을 불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강씨는 지난해 10월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의원을 두고 “소시오패스”라며 “정신과적으로 안티 소셜이라고 얘기한다”고 했다. 이 의원이 ‘야누스, 지킬앤하이드가 공존하는 사람 같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대한 대답이었다.
강씨는 소시오패스를 “소위 반사회적 성격장애라고 한다”며 “성격적 문제를 갖고 있고 장애를 일으키는 분들의 특징이 자신은 괴롭지 않고 주변이 괴로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은 괜찮은데,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것이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라고 거듭 말했다.
당시 현근택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강씨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원 장관은 “방송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아내가) 자기 견해를 얘기한 것”이라며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이에 친여성향 단체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원 장관과 강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