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보그 화보’ 논란…문화재청 “촬영 허가 신중 기할 것”

입력 2022-08-23 16:42
모델 한혜진이 청와대 영빈관 안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패션잡지 보그코리아가 22일 공개한 화보 중 한 장이다. 보그코리아

최근 패션잡지 보그코리아(보그)의 화보 촬영에 문화재청이 협업한 것을 두고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문화재청은 23일 “향후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청와대 국민개방추진단은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청와대에서 이뤄진 촬영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와 그 효과성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우려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앞서 보그는 전날 온라인 등을 통해 청와대에서 촬영한 패션 화보를 공개했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과 협업한 이번 화보 촬영에는 모델 한혜진, 김원경, 김성희, 오송화, 이애리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청와대 본관, 영빈관, 상춘재 등에서 한복 등을 입고 촬영했다.

특히 논란이 됐던 한혜진의 화보는 큰 꽃들로 뒤덮인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의자 위에 누운 채 2층 본관 영빈관에서 촬영한 것이었다. 김원경은 본관 중앙 계단에서 김식 화백의 ‘금수강산도’를 배경으로 짧은 드레스를 입고 촬영했다.

패션 화보를 청와대에서 촬영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추진단은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를 촬영하며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그'지는 13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전 세계 27개국에서 발간되는 세계적 잡지로 한복의 새로운 현대적 해석과 열린 청와대와 함께 소개되는 것도 새로운 시도가 되리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추진단은 “향후 청와대에서 진행되는 촬영이나 장소 사용 허가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더 면밀히 검토해 열린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