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 이재명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23일 경찰에 공개적으로 출석했다.
김씨가 이 사건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45분쯤 변호사 1명을 대동한 채 경기남부경찰청사에 차량으로 내렸다.
김씨는 “혐의를 부인하나” “법인카드 사용에 관해 이 의원은 전혀 몰랐나”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며, 조사실이 있는 건물 안으로 향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김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고, 일정을 조율해 2주 만인 경찰에 출석한 것.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김씨를 상대로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배모 씨 등을 통해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았는지 등 의혹 전반에 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출석에 앞서 김씨 측은 이 의원실 페이스북을 통해 “김혜경씨는 23일) 오후 2시쯤 경기남부경찰청에 이른바 ‘7만 8000원 사건’ 등 법인카드 관련 조사를 위해 출석합니다”라는 글을 써 출석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법인카드 사용 여부를 몰랐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 경찰이 소환조사까지 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는 사실 외에는 어떤 내용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김씨가 2018년부터 3년간 배 씨를 수행비서로 뒀다”고 주장하면서 “혈세로 지급하는 사무관 3년 치 연봉이 ‘김혜경 의전'에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 의원과 배우자 김씨, 배씨 등을 직권남용과 국고 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