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학자의 72%는 내년 중반부터 경기 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22일(현지시간) 경기 침체에 대한 자국 경제학자들의 의견을 물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반기 설문조사를 인용했다. 지난 1~9일 NABE 회원 19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내년 중반이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한 경제학자의 19%는 이미 침체에 들어간 것으로 봤다. 시기를 다르게 본 경제학자의 20%도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자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작으로 고강도 긴축에 들어갔다. 지난 3월부터는 금리를 인상했고, 오는 9월부터 양적 긴축의 규모를 확대한다.
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에서 인플레이션은 올해 상반기 고점을 찍고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 11일 미 노동부에서 공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앞선 6월 상승률(9.1%)보단 꺾였지만 8%대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숫자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대다.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고 금리를 계속 올리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금융·증권시장 전문가의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이런 의견은 NABE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연준이 향후 2년 안에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할 것이라고 본 미국 경제학자는 13%뿐이었다. 73%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