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개딸 정당 될까 무섭다…당에서 ‘민주’ 실종”

입력 2022-08-23 15:16
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에 나선 박용진 의원이 민주당 당무위원회에서 권리당원 전원 투표 조항이 신설된 것에 대해 “민주당이 민주당이 아니라 개딸 정당이 될까 무섭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원제도, 전 당원 투표가 되면 1년 내내 당이 시끄럽고 한쪽이 독식한 지도부가 여기에 결합이 되면 강성 목소리와 편협한 주장 때문에 당이 민심과 점점 더 멀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일부에선 청원제도와 전 당원 투표로 우리가 단단한 성을 쌓고 지도부가 그 안에 들어가면 안전할 거라고 보는데 그게 아니라 민주당이 오히려 민심과 고립된 성에 갇히는 결과가 나올까 봐 걱정스럽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당원의 뜻으로 결정하는 게 오히려 민주적인 것 아니냐’고 묻자 박 의원은 “참여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건 찬성한다”면서도 “전당대회가 최고의사결정 단위였는데 무력화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전당대회도 재적 대의원의 과반이 찬성해야 의결되는데 여기는 30%만 투표에 참여하면 된다”며 “그러니까 산수 상으로는 16.7%의 강경한 목소리만 있으면 어떤 의결이든 다 가능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동안 해 오던 전 당원 투표의 당헌상의 근거조항이 없어서 하나 만든다고 하는 거라면 저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서도 “그런데 이렇게 최고의사결정 단위가 되려고 한다면 적어도 당원들의 민주적인 것은 구성이 맞춰져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추진에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음모론으로 이런 일을 바라보고 싶지는 않은데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면 안건 외부 공개 절대 금지, 이렇게 되어 있더라”고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은 “주변 의원들한테 확인해 보니까 다 모르고 있다”며 “이게 지금 숨길 일이냐, 또 이걸 그냥 넘어갈 문제냐. 당의 최고 의결기구를 변경하는 사안인데 이게 토론 없이 그냥 요식행위를 통해서만 통과시킬 일이냐”고 지적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