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언제까지… “1차 저항선 1350원”

입력 2022-08-23 14:10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지난 6월 23일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국민일보 DB

하나증권이 원·달러 환율의 ‘1차 저항선’을 1350원으로 지목했다. 달러화 가치가 저항선을 뚫고 올라가면 1365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하나증권은 보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23일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 전개될 경기 둔화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을 짐작하다가 기조를 황급히 반영해 연고점을 경신하며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주요 인사들은 오는 25∼27일 ‘잭슨홀 회의’에서 물가의 추세적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경기를 일부 제약하는 정도의 강한 긴축 기조의 타당함을 주장할 것”이라며 “달러는 연준의 정책 기조, 미국과 유럽의 체력 차이를 반영해 강보합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대내외 불확실성, 경기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다른 주요 경제권인 중국은 경기 둔화 우려와 위안화 약세를 겪고 있다.

전 연구원은 이런 국제 정세를 종합해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환시장의 부담을 고려해 전 연구원은 1차 저항선을 1350원으로 지목하고 “저항선이 돌파될 경우 1365원 수준까지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나은행 환율 현황을 보면 달러화는 오후 2시4분 현재 0.02%(0.3원) 하락한 1342.7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350원에 근접한 1345.2원까지 치솟아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돌파했다.

달러당 1340원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국제 금융위기가 찾아왔던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