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으로 음식 날라”…조선사 대표 생일파티 ‘논란’

입력 2022-08-23 14:01 수정 2022-08-23 14:02
대한조선 제공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중견 조선업체 대한조선이 대표의 생일파티를 위해 직원을 대거 투입하고 조선소 크레인까지 동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대한조선 노조 등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 모 대표의 생일파티가 지난달 29일 오전 7시에 열렸다. 독(dock) 위 건조 중인 선박 선실 식당에서 열린 생일파티에는 생산직 등 간부 직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식당에서 만들어진 20인분가량의 음식과 물품은 선박 건조에 사용되는 크레인을 이용해 올리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배 바닥에서 선실 식당까지는 약 28m로 건물 10층 높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회사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대표 생일 파티는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대한조선의 한 직원은 “회사 주인이 바뀐다고 해서 직원들이 다들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렇게 선상에서 생일 파티를 준비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정 대표는 “잘못된 일이었다. 제가 알고 모르고를 떠나 이런 행동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다음부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대한조선은 2009년 경영 부실로 재무구조 개선(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13년 만에 새 주인을 찾는 매각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