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주호영 비대위’ 용산 초청…‘이준석 리스크’ 털고 당정관계 복원

입력 2022-08-23 11:24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말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원들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는 30일 또는 31일 주 위원장 등 비대위원들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할 예정”이라며 “당 상황을 수습하고 있는 비대위원들을 격려하면서 당정 관계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혼란한 당 상황을 추스르고 있는 주 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을 격려하고 각종 개혁 현안과 민생 법안 처리 문제 등에 대해 여당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169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정부·여당이 함께 야당을 설득하지 않고서는 임기 초 개혁 법안 처리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 윤 대통령이 비대위를 초청하는 것은 당 내홍 사태 이후 무너진 당정 관계를 복원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성상납 의혹’으로 윤리위 징계를 받은 이후 당정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그간 당정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불필요한 정부 정책 혼선이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됐었다.

주 위원장은 21일 “5세 아동의 취학 문제 이런 것은 당과 상의만 했으면 그런 실수가 나오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중요한 정책이 여당 정책위와 사전 협의 없이 발표되는 일은 없도록 저희들이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주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직후 당정 관계에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윤 대통령을 직접 만나 인사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우려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 이후 국회와의 소통의 자리를 늘리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9일 국회의장단과 만찬을 하는 한편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조만간 대통령실에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오는 2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남도 추진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그간 협치에 대한 의지를 거듭 보이셨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의 경호를 강화한 것도 같은 협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