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는 올 상반기 여수광양항 수출입물동량이 1억100만t을 기록해 국내 1위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국 항만의 수출입물량 중 5분의 1(20.4%)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어 울산항 8200만t(16.5%), 부산항 8100만t(16.4%), 인천항 6100만t(12.3%) 순이다.
공사는 그동안 자족적 화물창출형 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해 항만배후단지 개발과 이를 통한 융복합 항만생태계 조성, 국내 최초 R&D 해양산업클러스터 개발 및 운영, 완전 자동화부두 개발 추진, 국내외 우량기업 여수광양항 유치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도시 봉쇄 및 러-우 전쟁에 따른 선복량 감소,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의 항만 적체로 인한 정기 컨테이너선 서비스 정시성 하락 등 3중고로 인해 항만 물동량이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항만별 컨테이너물동량은 부산항 2.1%, 인천항 9.1%, 울산항은 1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물동량 하락 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국내외 선사는 물론 화주를 대상으로 CEO, 임원진, 실무진들이 전방위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 결과로 분석했다.
특히 높아진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현 국내외 상황과 여수광양항의 장점을 결합해 목표 화물을 유치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공사는 최근 낮아진 선박의 정시성 등의 상황에 주목해 부정기선·공(空)컨테이너·환적 화물을 목표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컨테이너 화물을 유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109척의 부정기선(부정기 물량 13만TEU)을 유치했다. 이는 전년 동기 28척(4만TEU) 대비 289.3% 증가한 수치다.
여수광양항만공사 박성현(사진) 사장은 “공사의 경영 방침 중 하나인 ‘발로 뛰는 영업’을 통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여수광양항의 위상을 지켜 나갈 수 있었다”며 “낮은 자세로 고객과 국민들에게 다가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여수광양항이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