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아버지 몰라”… 모텔서 혼자 아기 낳은 뒤 살해

입력 2022-08-23 10:03 수정 2022-08-23 11:08
국민일보DB

20대 여성이 모텔에서 혼자 아기를 낳은 뒤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미혼인 이 여성은 숨진 아기의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혼자 키울 여력이 되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영아살해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2시쯤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의 한 모텔 화장실에서 남자 아기를 출산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아기의 시신을 화장실 캐비닛 안에 방치한 채 같은 날 오후 퇴실했다.

이후 오후 3시쯤 모텔 직원이 객실을 청소하던 청소부로부터 “캐비닛 안에 수건에 둘러싸인 아기 시신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 추적 등을 통해 이날 오후 11시10분쯤 영등포 소재 모텔에서 지인과 함께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년 전부터 일정한 주거 없이 지냈다. 살해한 아기의 아버지는 누군지 모른다”며 “출산이 임박했을 때쯤 임신 사실을 알게 돼 키울 여력이 없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숨진 아기의 시신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