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신학대학교(원) 학생연합(KATS·대표 최영섭 목사)이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사역의 공식 출발을 선포했다. KATS는 감리교신학대 성결대 장로회신학대 총신대 침례신학대 한세대 등 국내 18개 신학대학교 총학생회 및 원우회가 상호 존중과 자성, 섬김을 실천하기 위해 2019년부터 연합 활동을 해 온 기관이다.
출범식에 앞선 기자 간담회에서 KATS 대표 최영섭 목사 “교단과 교파를 넘어 자성 섬김 회복을 목표로 예비 목회자들이 하나의 지향점을 갖고 모인다는 건 하나님이 분명 기뻐하실 일”이라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KATS의 모태가 된 ‘30분의 1운동’을 15년째 지역 목회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는 한 달에 하루, 목회자들이 건설 현장 노동, 과수원 과실 수확 작업, 구두닦이 등 현장에서 직접 노동하고 그 임금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돕는 운동이다(국민일보 2019년 11월 28일자 25면 참조).
KATS는 지난 2020년 1월 전현직 신학대,신대원 학생대표 20여명으로 구성된 순례단을 구성해 터키, 체코, 독일 등 종교 개혁지를 탐방하며 예비 목회자로서의 삶과 신학을 교류했다. 그후로도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서도 지속적으로 모임을 갖고 현직 신학생들과 교제하며 무브먼트로의 확장을 준비해왔다.
임규영 사무국장은 “출범식 이후 10월 마지막주에는 종교개혁 주간을 맞아 ‘전국 신학대학교 1일 기도의 날’ ‘자성 섬김 회복을 주제로 한 에세이 공모전’을 진행하고, 11월 중에는 신학생 신대원생들을 대상으로 ‘30분의 1운동’ 동참 캠페인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에는 2년 전 순례단 여정을 진행했던 것처럼 일주일에 걸쳐 인천부터 마라도까지 우리나라 선교 유적지를 순례하는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소속 대학에 재학 중인 신학생과 신대원생 200여명이 참석해 KATS의 지향점에 공감을 나눴다. 현장에서는 18개 신학대가 속한 교단의 총회장, 신학대 총장, 기독교계 연합기관 대표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축사와 환영사를 전했다. 이날 소속 학교 대표들이 함께 발표한 선언문에는 ‘나부터 진정한 회개가 있는 자성의 삶을 살 것’ ‘소외된 자들을 섬기는 삶을 실천해 존경받는 그리스도인이 될 것’ ‘교단과 교파를 뛰어 넘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상호 존중의 본이 될 것’이 공표됐다.
박상수 홍보국장은 “그저 또 하나의 연합체가 만들어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신학생들의 연합을 통해 한국교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KATS를 통해 잃었던 한국교회 신뢰도를 회복하고 교회가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지향점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현직 목회자로서의 역할은 예비 목회자들이 거룩한 부흥을 다시 일으킬 수 있도록 응원하고 섬기는 것 뿐”이라며 “KATS의 슬로건이 하나의 구호로 끝나지 않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삶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이들의 연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