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도 없었다”…이용수 할머니 국회책임자 폭행 혐의 고소

입력 2022-08-22 18:19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국회 사무처 소속 경호 책임자에 대한 고소장 접수를 위해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 민원실로 이동하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4일 국회를 찾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다 경호원의 저지로 넘어져 부상을 입었으며 이에 경호 책임자를 과잉경호 상해 사건으로 고소 했다. 뉴시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2일 국회 사무처 소속 경호 책임자 등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추진위원회’(추진위) 관계자와 함께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찾아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이 할머니를 과도하게 제지한 국회 경호 담당자 등을 폭행과 상해, 업무상과실치상 등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추진위는 “할머니가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지만 이후 한 번도 국회 사무처 쪽에서 연락이나 사과가 없었다”며 “현장 경호원들 외에도 지시를 내린 책임자나 지휘관을 식별해 책임을 물어달라는 취지에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4일 국회 사랑채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기다리다 국회 경호팀의 과잉 경호로 휠체어에서 떨어진 이용수 할머니. MBN 보도화면 캡처

4일 국회 사랑채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기다리다 국회 경호팀의 과잉 경호로 휠체어에서 떨어진 이용수 할머니. MBN 보도화면 캡처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4일 한국을 찾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기 위해 국회 사랑재에서 대기하던 중 국회 경호원들의 제지로 휠체어에서 넘어져 다쳤다.

경찰은 이튿날 폭행 발생 보고를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김민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