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받은 감독, 안 했다는 쿠팡?…안나의 진흙탕 싸움

입력 2022-08-23 00:04 수정 2022-08-23 00:04
쿠팡플레이 제공

‘안나’ 편집권을 둘러싼 분쟁의 불똥이 ‘사과’ 여부를 둘러싼 진실공방으로 튀었다. 쿠팡플레이는 사과를 했다는 감독 측의 주장에 반발하며 감독 측과의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쿠팡플레이 측은 22일 “전날 이주영 감독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본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일방적으로 배포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전날 이 감독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 감독이 쿠팡플레이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던 중 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조합의 중재로 지난 19일 쿠팡플레이와 비공개 회동을 했다”며 “이 자리에서 쿠팡플레이의 총괄책임자로부터 진지하고 정중한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플랫폼을 통해 공개될 6부작 ‘안나’에서 이 감독 및 스태프 6인의 이름을 삭제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을 약속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쿠팡플레이는 이를 하루 만에 전면 부정했다. 쿠팡플레이는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중재한 회의를 통해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감독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재편집하지 않았음을 시인하고 오해를 풀었다”며 “지난 6월 초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 제작사가 모두 참여해 열린 회의에서 6편에 대한 쿠팡플레이의 편집 진행과 함께 8편의 감독 편을 별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사전에 인지했음을 재확인하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쿠팡플레이가 (이 감독 측의 사과 보도에 대해) 항의하자 이 감독의 법률대리인은 ‘당시 음주로 인해 합의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실책을 자인했다”고 주장했다.

쿠팡플레이는 이 감독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쿠팡플레이는 “이 감독 측과는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오해를 풀기 위해 성실히 협의에 나섰다”면서 “더 이상 사실이 왜곡되는 것을 간과할 수 없기에 이 감독은 물론이고 해당 법무법인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통해 그간의 회의록을 포함한 객관적 증거 등을 제시하고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6부작 크레딧에 자신의 이름을 빼 달라는 이 감독과 스태프 6명의 요청에는 “크레딧 삭제 조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2일 이 감독은 “8부작을 제작사도 아닌 쿠팡플레이가 6부작으로 편집해 내가 연출한 것과 같은 작품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작품이 훼손됐다”며 쿠팡플레이의 사과와 8부작 감독판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쿠팡플레이는 “처음에 합의했던 작품 분위기와 너무 달라서 수차례 간곡한 수정 요구에도 피드백이 단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편집 이유를 설명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