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22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를 향해 “강성 팬덤과 한마디 쓴소리도 못 하는 청년 ‘이핵관’들을 멀리하고 많은 정치 선배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여권 내부 청년 정치인 간의 신경전이 계속이어지는 모양새다.
장 이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가 아침 라디오에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해 유감”이라며 “나는 최근 방송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끝까지 헌신한 김병민 당협위원장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오늘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장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고 해서 말을 아끼지만 참 안타깝다”며 “(장 이사장이) ‘김 위원장 같은 경우는 ‘김종인계’라서 불이익을 당한 것 아니냐’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세상에 ‘김종인계’ 따로 있고 ‘이준석계’ 따로 있냐”며 “본인은 또 ‘친윤계’라고 한다. 앞으로 그 언급을 처음 하고 구문을 만든 것에 대해서 굉장히 큰 책임을 져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이사장은 이를 두고 “내 기자회견의 배후설을 퍼트린 분들에게 ‘정작 (그들에게) 다른 배후가 있는 것은 아닌가? 믿고 싶지 않다’고 반박했을 뿐”이라며 “해당 발언의 예시에도 김 위원장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장 이사장은 “아마 이 전 대표는 강성 팬덤이 짜깁기한 일방적 주장을 토대로 삼은 것 같다”며 “사적인 감정을 근거로 팩트를 놓치는 모습을 보니 이 전 대표의 초조함이 느껴져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래서 우리도 강성 팬덤과 결별해야 한다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고 책임을 묻겠다는 이 전 대표(는) 본인이 라디오에서 말한 사실과 다른 주장에는 어떤 책임을 질 생각인가”고 쏘아붙였다.
이 전 대표와 장 이사장은 지난주부터 계속해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장 이사장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대표는 선당후사라는 숭고한 단어 앞에서 내로남불하지 말길 바란다”며 이 전 대표의 자중을 촉구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장 이사장의 페이스북에 “그래, 예찬아 그렇게 해서 네가 더 잘 살 수 있다면 나는 널 응원할게”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장 이사장은 이를 두고 “형님, 저도 그렇고 오세훈 (서울)시장님이나 홍준표 (대구)시장님도 더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여러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후 두 사람은 장 이사장이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 편에 서는 청년들이 ‘여의도 2시 청년’ 그 자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도 SNS를 통해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