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내년부터 인문계로 바뀐다

입력 2022-08-22 15:56
1941년 문을 연 군산상고가 개교 80여년만에 내년 인문계 고교로 전환된다. 사진은 학교 전경. 군산상고 제공.

고교 야구 ‘역전의 명수’로 유명한 전북 군산상고가 내년부터 인문계로 전환한다.

군산상고 학교운영위원회는 22일 ‘인문계 전환’에 대한 안건 심의 표결 결과 찬성 6명, 반대 3명으로 일반계 고교로 전환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재학생 투표에선 86%, 교직원 투표에선 52.8%의 찬성률로 인문계 전환을 지지했다.

이에 따라 군산상고는 2023학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계(평준화고교) 학생을 모집하게 된다.

군산상고의 인문계 전환은 신입생 확보 어려움을 타개하고 인근 군산여고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추진돼 왔다.

군산상고는 전북에서 유일한 남녀공학 상업계 학교이나 신입생이 해마다 줄어들었다. 학생 수는 2011년 900명이 넘었으나 현재 310여명(18학급)에 불과하다. 반면 군산여고의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 31명으로 기준인 27명을 넘고 특히 32개 학급 전체가 과밀학급으로 운영 중이다.

이같은 실정에 군산상고 총동문회도 지난 해 9월 ‘특별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모교를 남녀공학 인문계 고교로 전환해달라고 주장해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인문계고 전환 이후에도 학교가 야구 명문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공교육의 산실로 발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앞으로 교명 변경을 비롯한 행정적, 재정적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군산상고 야구부는 1972년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부산고에 1대4로 지다 9회 말 5대4로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1점 차 역전승을 거두는 경기가 많아 ‘역전의 명수’란 애칭이 붙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