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최저 지지율…36%로 급락

입력 2022-08-22 11:27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18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자민당의 관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급락 원인으로 분석됐다.

마이니치신문은 사회조사연구센터와 함께 일본 유권자 965명을 대상으로 20~21일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 조사 당시 52%에서 16%포인트 급락한 36%로 나타났다고 21일 보도했다. 이는 마이니치 조사 기준으로 작년 10월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 조사(37%)보다 17%포인트 상승해 54%를 기록했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 10일 단행한 개각 및 자민당 간부 인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68%에 달했다. 반면 긍정적 평가는 19%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은 “내각 개각 후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민당과 통일교가 연루된 이른바 ‘통일교 게이트’에 대해서 응답자의 87%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자민당과 통일교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문제가 있다’는 응답은 64%,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는 답은 23%로 집계됐다. ‘문제가 없다’는 의견은 4%에 그쳤다.

이에 마이니치신문은 “자민당 지지층도 70% 이상이 (자민당과 통일교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답변했다”며 “내각 지지율 급락에는 각료·부대신·정무관(차관급) 및 자민당 간부의 통일교와의 관계가 계속 표면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다음 달 27일로 예정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 찬반 여론도 포함됐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대한 여론은 반대(53%)가 찬성(30%)을 앞질렀다. ‘어느 쪽이라고도 말할 수 없다’는 응답자는 17%였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대한 찬성이 66%, 반대는 17%로 조사됐다. 반면 공명당, 입헌민주당, 공산당 지지층과 지지 정당이 없는 응답자들 내에서는 모두 찬성이 반대를 밑돌았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김민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