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WUG 유치전 스타트…26일 실사단 입국

입력 2022-08-22 11:22 수정 2022-08-22 16:16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WUG) 유치전에 나선 대전 충남 세종 충북 충청권 4개 시·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개최지 선정 투표의 ‘표심’을 좌우할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실사단이 오는 26일부터 닷새간 충청권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스위스의 레온즈 에더 FISU 회장 대행을 비롯해 폴란드의 마리안 디말스키, 벨기에의 에릭 생트롱, 중국의 징 자오 등 실사단원 4명은 주요 경기장 등을 둘러보고 대회 열기와 개최 준비 상황을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충청권 시·도지사, 시·도의회 의장, 시·도체육회장 등은 이들과 입국 첫날 만찬에서 대회 유치 염원을 담은 100만인 서명서를 실사단에게 전달한다.

본격적인 실사는 27일부터 진행된다. 세종 충남대병원을 시작으로 아산 이순신체육관, 대전 월드컵경기장,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청주 오송 바이오단지 등 기업 방문도 예정돼 있다.

실사단은 29일 KTX 오송역에서 환송식을 갖고 서울로 이동하게 된다. 30일 서울에서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 후 31일 출국한다.

실사 일정이 마무리되면 실사단은 자체 비공개 회의를 열어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직접 둘러본 시설 및 환경, 시민 열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 항목별 점수를 매긴다.

실사단원들은 다른 후보도시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대한 실사를 9월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11월 12일 벨기에 브뤼셀의 FISU본부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충청권의 운명이 결정된다.

2년마다 열리는 WUG는 전 세계 대학생 스포츠 최대 축제로 유니버시아드라고도 불린다. 충청권 공동 유치위원회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에서 예정된 국제종합대회가 없고 그간 충청권에서는 굵직한 스포츠 대회가 열린 적이 없었다며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저비용·고효율 대회를 추진하겠다고 구상이다.

충청권이 2027 WUG 개최지로 결정되면 충남 천안·아산·보령, 대전, 세종, 충북 청주·충주 등 충청권 7개 도시에서 경기가 치러진다. 개회식은 대전, 폐회식은 세종에서 열린다. 선수촌은 세종에 들어선다. 청주 오송에는 1만석 규모의 실내체육관이 신설된다.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대구, 2015년 광주 등 두 차례 하계유니버시아드와 1997년 무주·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 등 세 차례 WUG가 열렸다.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22일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 속에 재정적인 면에서 충청권이 미국보다 우위에 있다”며 “풍부한 국제대회 개최 경험과 테러 위험성이 낮은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