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에서 하락거래 비중이 10년 만에 최고치로 나타났다. 아파트 시장의 침체기 전환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바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22일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에서 동일 면적의 직전가격 대비 거래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하락거래는 2722건으로 상승거래(2604건)를 추월했다”고 밝혔다.
전국 아파트 거래량에서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상승거래는 7만4842건으로 하락거래(7만4230건)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직방은 직전가격 대비 차이가 ±1% 이내를 ‘보합’, 그 이상을 ‘상승’, 이하를 하락으로 분류한다.
올해 1분기(1~3월)와 2분기(4~6월) 전국과 서울에서 모두 ±1%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하락거래 비율은 40%를 초과했다. 이는 201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숫자다.
거래와 신고 집계를 진행하고 있는 3분기(7~9월) 현재 오차범위를 넘어선 하락거래 비율은 전국에서 48.6%, 서울에서 54.7%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10년래 최고치라고 직방은 설명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감소세로 넘어갔다. 1분기 기준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국에서 7만4902건, 서울에서 3333건으로 집계됐다. 2013년 이후 분기별 최저치로 나타났다. 2분기 매매거래량은 1분기보다 상승했지만 10년래 최저치를 넘어가지 못했다. 서울의 경우 2018년 4분기~2019년 1분기 거래량 감소기를 넘어섰다.
직방은 “거래량 감소로 하락거래 비율이 늘어나는 최근의 동향은 아파트 시장의 침체기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고금리, 불경기를 포함한 대외 여건이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다. 거래 감소와 하락거래 위주의 현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