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2경기 만에 세리에A 데뷔골… “아내에게 바쳐요”

입력 2022-08-22 10:23 수정 2022-08-22 10:41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SSC나폴리의 김민재가 2경기 만에 데뷔 골을 터뜨렸다. 이탈리아 무대를 밟은 ‘1호 한국인 수비수’는 최초 득점도 달성하며 성공시대를 예고했다.

김민재는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2-2023 시즌 세리에A 몬차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후반 추가 시간 팀의 4번째 골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후반 48분 피오르트 지엘린스키가 올린 코너킥을 헤더로 마무리했다.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낸 뒤 높은 타점의 헤더로 방향을 돌려놨다. 김민재는 골을 넣은 뒤 동료 선수들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나폴리의 팬들은 김민재의 이름을 연호하며 데뷔 골을 축하했다. 한국인 수비수로는 최초로 세리에A 무대에 진출한 김민재는 첫 골까지 신고하며 한국축구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김민재는 이날 본업인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데뷔전과 마찬가지로 아미르 라흐마니(코소보)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나선 김민재는 총 4번의 공중볼 경합을 벌여 공을 모두 따냈고, 걷어내기 5회 태클 2회 가로채기 1회 등을 기록했다. 패스도 57개 중 53개를 성공하는 등 93%의 패스 성공률을 보이며 팀 빌드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평점 7.8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이는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는 첫 경기에서도 잘했는데 오늘도 잘했다”며 “조금 더 경기에 관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량은 인정하지만, 김민재가 자신이 가진 기량을 더욱 발전시킬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경기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하트를 만든 사진을 올린 뒤 ‘나의 골은 내 아내를 위한 것’이라고 적었다.

나폴리는 개막전인 엘로스 베로나전 5대 2 대승에 이어 몬차와의 경기에서도 4대 0 대승을 거두며 리그 2연승을 질주했다. 나폴리는 인터밀란과 함께 2연승을 달렸지만 골득실(+7)에서 앞서며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