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30원 넘어섰다…13년 4개월만 최고

입력 2022-08-22 10:06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22일 13년4개월 만에 장중 133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9.6원 오른 1335.5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1336.0원까지 오르는 등 전날 기록한 연고점(1328.8원)을 다시 넘어섰다.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한 것이다.

환율이 1330원을 넘어선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한참이던 2009년 4월 29일 이후 약 13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으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XY)는 108선을 넘어섰다. 최근 연준 주요 인사들은 경기 침체에도 물가 안정을 위해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위안화 약세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미 연준은 오는 25일부터 27일(현지시간)까지 잭슨홀 미팅을 가진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을 비롯해 전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해 얘기한다. 이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인상 폭과 속도를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앞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을 때까지 긴축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지난 19일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아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0.7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 인상)이 다시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