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보게 속옷 사진 보내”…연습생 울린 연예기획사

입력 2022-08-22 08:19 수정 2022-08-22 10:23
연습생에게 속옷 사진을 요구한 연예기획사 대표. YTN 보도화면 캡처

한 연예기획사에서 연습생들에게 정기적으로 속옷만 입은 사진을 보내라고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는 A대표가 여성 연습생들에게 매주 속옷만 입은 채 찍은 사진을 보내라고 요구했다고 22일 YT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대표는 연습생들에게 매주 화요일 앞, 뒤, 옆모습을 찍은 전신사진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허벅지와 허리, 팔뚝 둘레까지 재서 치수를 알려 달라고도 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K팝 아이돌이 쉽게 되는 게 아니라는 질책이 돌아왔다. 간혹 2주 연속 같은 색깔 속옷 사진을 보내면 A대표는 지난주 사진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연습생에게 속옷 사진을 요구한 연예기획사 대표. YTN 보도화면 캡처

아이돌 가수를 꿈꾸며 한국에 왔던 대만 국적의 20대 여성 B씨는 “회사가 사진을 보내 달라고 하는데 보내야 되나 고모에게 물었더니 ‘이 정도는 좀 이상하다’고 해서 안 보냈다”며 “(사진을 보내면 유출될까봐) 걱정이 됐다. 그 사람이 어디에 쓰는지 모르지 않나”라고 매체에 토로했다.

A대표는 걸그룹 데뷔 준비기간을 줄이기 위해 동의를 받고 진행한 것일 뿐 성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단시간 안에 효율을 극대화해서 데뷔를 시키기 위해 (한 거다). 체형 관리나 체중 관리나 신체 사이즈 관리나 그런 게 모델라인 업계에서는 교본이 있더라”고 매체에 말했다.

경찰은 지난 6월 고발장을 접수한 뒤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연예기획사 사무실에서 A대표의 컴퓨터와 휴대폰을 압수수색해 포렌식 분석을 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