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내년 1월말·2월 새 지도부 뽑힐 것”…김기현 “연말에 뽑아야”

입력 2022-08-21 16:41 수정 2022-08-21 16:45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21일 “12월에 전당대회를 시작하면 (내년) 1월 말이나 2월경에 아마 새 지도부가 뽑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선 전당대회를 오는 10∼12월에 치러 올해 안에 새로운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개최 시점은 ‘주호영 비대위’ 체제 내내 갈등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초냐, 올해 말이냐’를 놓고 차기 당권주자들 간의 셈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는 25∼26일 열리는 연찬회에서 전대 개최 시기를 놓고 격론이 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 위원장은 21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정기국회가 끝나고 나서 전당대회를 시작해야 하는 점에 대해서 많은 의원들이나 당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어 “집권 첫해 정기국회는 대정부질문에 대해 방어를 해야 하고 필요한 법안도 통과시켜야 하고, 국정감사와 예산(안 통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 중요한 국회 기간 중에 여당이 당대표를 뽑는다고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국민들 눈에는 당권 싸움을 한다고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연말 전당대회 주장을 거듭 펼쳤다.

김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에는 정기국회 중에 대선 주자도 뽑았다”며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이 당 안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새해 벽두, 새 출발 때에도 여전히 비정상 상태를 지속한다면 자칫 국정 동력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차기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내년 초 개최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는 전당대회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가 끝나는 내년 1월 8일 이후에 전당대회가 실시될 경우 이 전 대표가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그 이전에 기소될 경우 재도전의 길은 막히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당대회 개최 시점과 관련해 연말·연초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 여부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주 위원장은 출범 100일을 넘긴 윤석열정부에 대해 “야당이 인사를 비판하는 지점이 있지 않나”라며 “검찰 출신을 너무 많이 쓴다거나, 아는 사람 위주로 쓴다는 것도 한번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