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마추어 대회 정상에 오른 전북 대표 선수 한기웅이 “프로 지망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신의 전공인 영양상의 꿈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생활 스포츠로서 카트 아마추어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기웅은 21일 경남 창원 소재 창원스포츠파크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제14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 카트라이더 부문 결승전에서 60점에 가장 먼저 도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한기웅은 “처음부터 쉽지 않게 올라왔다”면서 “연습을 열심히 하다보니 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우승을 한 거 같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한기웅은 32강에서 1점 차로 간신히 조 2위에 들어 16강에 올랐다. “그게 제일 힘들었다”고 돌아본 그는 “어렵게 올라온 만큼 결승을 목표로 해서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울산 대표로 출전한 김대하 선수가 유명하다. 가장 견제되는 상대였다”고 평가했다.
한기웅은 결승전 10번째 트랙에서 51점에 가장 먼저 도달하며 우승을 확신했다고 했다. 그는 “그 다음 맵이 ‘마비노기’라는 맵이었는데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 연습을 많이 했다. 여기에서 끝낼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결승전은 가장 먼저 60점에 도달하는 선수가 우승하는 룰로 진행됐다.
우승 후 곧바로 이어폰을 뽑고 의자에서 일어나며 우승을 만끽한 그는 “상금으로 친구들과 부모님께 밥을 사드릴 거 같다”면서 “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가지고 있다가 필요할 때 쓸 거 같다”고 전했다.
다만 프로 지망을 묻는 질의에는 “그럴 생각은 없다”면서 “카트를 취미로만 하고 싶다. 이벤트성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신분인 한기웅은 “저는 현재 식품영양과에 재학 중이다. 영양사가 되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기웅은 “대회 나가고 나서 주변 지인들에게 ‘방송 나오니깐 꼭 보라’고 했다. 그 말을 들어준 친구와 가족들께 감사하다. 1위를 해서 보답한 거 같아 매우 기쁘다”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울산=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